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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와 사뭇 다른 흐름의 두 팀이 마주합니다. ‘이기는 법’을 잊은 제주와 ‘지는 법’을 잊은 인천이 만나 후반기 순위 경쟁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주는 승점 23점(4승 11무 5패)으로 8위에, 인천은 승점 26점(7승 5무 8패)으로 7위에 위치해 있습니다.

홈팀 제주는 9경기 무승(5무 4패)으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습니다. 시즌 초반 3위에 오르며 선두권을 위협했던 것과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입니다. 지난 4월 11라운드 FC서울전 승리 이후 5무 4패를 기록한 제주는 직전 강원전에서도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습니다. 후반 막판까지 2골을 앞서며 긴 무승의 고리를 끊어내는 듯했으나 종료 직전 두 골을 연달아 허용하며 무승부에 그쳤습니다. 현재 제주는 강등권인 11위 광주FC, 12위 성남FC와 승점 차이가 5점밖에 나지 않아 반등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원정팀 인천은 최근 5경기 무패 행진(3승 2무)을 달리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직전 수원 삼성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한 인천은 20경기 만에 7승을 달성했습니다. 지난 시즌 16라운드에서야 첫 승을 신고하고 20경기 3승에 그쳤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인천은 매 시즌 가을부터 ‘생존본능’을 발휘했으나 이번 시즌에는 잔류를 넘어 파이널A 진입까지 바라보고 있습니다. 현재 파이널A 마지노선인 리그 6위 수원FC와의 승점 차가 1점밖에 나지 않는 가운데 인천이 파이널A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제주는 많은 활동량을 요구하는 전방 압박 전술에 무더위까지 더해져 체력적인 문제를 노출했습니다. 그동안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승점을 지키는 전략을 구사했으나 수비진의 체력과 집중력이 무너지자 금세 위기를 맞았습니다. 결국 제주는 주민규의 물오른 득점력에 희망을 걸 것으로 보입니다. 직전 강원전에서 시즌 11호골을 터뜨리며 개인 득점 2위에 오른 주민규는 5년 만의 한국인 득점왕 등극을 노리고 있습니다. 주민규가 팀의 승리를 이끌고 득점왕 경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립니다.

인천은 ‘파검의 피니셔’ 무고사의 발끝에 기대를 겁니다. 무고사는 직전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K리그 통산 100번째 출전을 자축했습니다. 확실한 골잡이의 활약에 더해진 베테랑의 존재감은 팀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지난겨울에 합류한 김광석, 오반석, 오재석이 맹활약한 데 이어 올여름 이적 시장에 영입된 정혁, 강민수, 김창수가 팀에 무게감을 더했습니다. 특히 9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한 정혁은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습니다. 전력 보강에 성공한 인천이 제주전 승리로 시즌 첫 3연승을 달성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두 팀의 상대 전적은 제주가 16승 19무 12패로 앞서 있습니다. 최근 10경기에서도 제주가 4승 5무 1패로 확실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 부진을 극복하고 인천전 3연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 반면, 인천은 제주전 3경기 무승에서 탈출해야 합니다.

# 승부 예측

두 팀 모두 절실함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는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 인천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승리를 노립니다. 그러나 경기는 팽팽한 흐름 끝에 무승부가 예상됩니다. 인천의 공격력이 최근 터지고 있지만 제주가 단단한 방패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다득점이 나오기는 어려워보입니다. 한 골씩 주고받으며 무승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