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판 중위권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파이널A를 꿈꾸는 두 팀이 만납니다. 31라운드 종료 기준 포항은 10승 9무 10패(승점 39점)로 6위에, 제주는 8승 13무 8패(승점 37점)로 7위에 위치해있습니다.

홈팀 포항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전에서 세레소 오사카를 1-0으로 꺾었습니다. 포항은 올해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적했음에도 7년 만에 ‘ACL 8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그러나 좋은 흐름을 리그에선 이어가지 못했다. 3위 수성에 분수령이 될 대구FC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했고, 이후 울산 현대와의 ‘동해안 더비’에서도 1-2로 져 어느덧 순위가 6위까지 떨어졌습니다. 더이상 물러설 곳 없는 포항은 제주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노립니다.

원정팀 제주는 최근 3경기 무패를 달리다 홈에서 대구에 0-1로 일격을 맞았지만 32라운드를 앞두고 제주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8일 광주전에서 광주가 ‘경기 중 교체 횟수’를 어겨 0-3 몰수패 징계를 받게 된 것입니다. 이번 시즌 K리그1은 경기 중 교체횟수를 3회로 제한했는데, 이에 따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교체 4회로 규정을 위반한 광주에 몰수패를 선언했습니다. 이로써 제주는 승점 37점(득33, 실32)로 7위에 올랐습니다. K리그1은 승점이 같을 경우 골득실보다 다득점을 우선시하고, 득점이 같을 경우에 득실차로 순위가 결정됩니다. 현재 제주가 포항보다 득점이 3골 앞서게 되어 최종 순위 결정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습니다.

포항은 강현무의 출전 여부가 관건입니다. 올 시즌 놀라운 선방으로 포항의 골문을 든든히 지킨 골키퍼 강현무는 지난 울산전 워밍업 과정에서 발목 부상을 입었습니다. 팀에서 강현무가 차지하는 비중에 워낙 컸기에 그의 부재는 바로 드러났습니다. 강현무를 대신해 출전한 조성훈은 울산전이 K리그1 데뷔전이었습니다. 조성훈은 이날 2실점의 빌미를 제공해 아쉬움을 남겼다. 조성훈이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지만 강현무의 안정감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포항에겐 강현무의 부상 회복이 절실합니다.

그래도 포항의 팀 내 최다 득점자 임상협이 부상에서 복귀한 점은 호재입니다. 임상협은 울산전에서 30분가량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습니다. 포항은 임상협이 돌아오면서 ‘에이스’ 강상우를 보다 공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강상우가 풀백이 아닌 윙어로 출전한다면 ‘강상우-임상협’를 양쪽 날개로 활용 가능합니다. 두 선수가 제주 윙백의 뒤 공간을 허물어 공격을 이끌지 관심이 쏠립니다.

제주는 파이널A 돌입 전까지 4경기를 남겨뒀습니다. 이번 포항과의 맞대결에서 벌어진 승점을 최대한 좁히고자 합니다. 제주는 22라운드 인천전을 끝으로 복귀한 안현범이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정우재-안현범’ 리그 정상급 윙백 라인이 양쪽에서 활발한 오버래핑을 바탕으로 공격을 풀어갑니다. 또한 제주는 이렇다 할 부상자 없이 스쿼드 전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제주는 최근 절정의 폼을 자랑하는 이창민이 경기를 조율합니다. 이창민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특유의 강력한 슈팅으로 경기 흐름을 바꿉니다. 이창민은 현재 제주에서 팀 내 슈팅 1위에 해당할 만큼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섭니다. 공격, 수비, 패스 못하는 게 없는 이창민은 현재 K리그1 최고의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올 시즌 전 경기 출전한 이창민이 맹활약하며 팀을 스플릿A로 견인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 승부 예측

두 팀 모두 파이널A를 위해 승리가 절실합니다. 전체적인 전력은 포항이 근소하게 앞서지만 이번 시즌 공격력이 약해진 모습이고, 강현무의 부상이라는 변수도 있습니다. 반면, 제주는 최근 분위기를 조금씩 반전시키며 7위까지 올라왔고, 행운도 따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주민규와 이창민이라는 확실한 에이스가 있기 때문에 만만치 않습니다. 두 팀 모두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한 끝에 1-1 무승부를 예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