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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2020년 2월 7일, 공식적으로 창단을 선언한 후 약 1년 6개월이 지났다. 시민구단 창단 첫 해에는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두 번째 시즌에는 본격적으로 충남아산FC의 힘이 나오고 있고, 이제 그 어떤 팀도 만만하게 볼 수 없는 '돌풍의 팀'으로 자리 잡았다.# '군경팀' 아산무궁화부터 '시민구단' 충남아산까지, 아산의 축구는 계속된다!충청남도 아산시에 프로 축구팀이 생긴 것은 지난 2017년이다. 2014년부터 프로 무대에 합류한 경찰청 축구단이 안산시와 연고 협약 종료 후 아산시와 새로운 연고 협약을 맺었고, 2017년부터 아산 무궁화축구단이라는 이름으로 K리그2에 참가했다. 프로 무대에서 활약했던 김은선, 이주용, 한의권, 김민균, 허범산, 김영남, 김현, 이재안, 박형순, 정다훤, 이창용 등 수준급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었기 때문에 첫 시즌부터 3위를 차지하며 좋은 성적을 냈다.2018시즌은 그야말로 역대급이었다. 이명주, 주세종, 고무열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아산에 입대했고, 박세직, 조성준, 한의권, 이한샘, 안현범, 최봉진, 양형모 등이 좋은 활약을 펼치며 시즌 초반부터 '1강'을 구축했다. 여기에 송선호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박동혁 감독이 '형님 리더십'과 함께 뛰어난 지도력을 보여줬고, 결국 승점 72점으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우승을 차지했지만 K리그1 자동 승격권은 2위인 성남FC로 승계됐다. 그 이유는 경찰청에서 의경제도 폐지로 인해 구단 해체를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 그러나 아산시와 프로축구연맹의 노력 끝에 2019시즌에 한 해 의경복무 중인 14명의 선수와 프로계약 선수를 같이 편성해 K리그2에 참가하기로 결정했고, 7위로 시즌을 마쳤다.아산의 축구는 계속됐다. 2019년 10월 19일, 대전과의 홈경기에서 오세현 아산시장과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동반 방문했고, 시민구단 창단을 선언했다. 아산시와 충청남도 모두가 노력한 결과물이었고, 2019년 12월 27일 충남아산FC라는 이름의 시민구단이 창단됐다. # 첫 시즌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원 팀'이 된 충남아산충남아산은 2020시즌을 앞두고 시민구단으로 전환하며 첫 시즌을 맞이했다. 비록 리그에서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큰 문제없이 시즌을 치러냈고, 끈끈한 조직력을 보여주며 쉽게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2021시즌에는 확실히 달라졌다. 2020시즌 수비력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한용수, 유준수, 박세진, 최규백, 마테우스, 알렉산드로, 이상민, 이승재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고, 단숨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특히 박동혁 감독은 플랜A인 4-2-3-1 뿐만 아니라 3백까지 장착하며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했고, 알렉산드로, 김인균, 이승재, 박민서 등 발 빠른 공격수를 중심으로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했다.박동혁 감독의 리더십이 충남아산을 '원 팀'으로 만들고 있다. 1979년생으로 K리그 최연소 감독인 박동혁 감독은 소통하는 리더십을 통해 선수들의 신뢰를 얻고 있고, 무엇보다 선수 탓을 하지 않으며 선수들에게 경기 결과에 대해 부담감을 주지 않고 있다. 선수들은 부담감 없이 경기를 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만들고 있다.시민구단 창단 첫 해에 '육성'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 시즌에는 '결과'를 만들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박동혁 감독은 "작년에는 가능성만 봤다. 육성에 중점을 줬다. 향후 몇 년을 바라보며 선수들을 구성했다. 그러나 올해는 인원수를 줄이면서 경험이 있고, 좋은 선수들을 영입했다. 작년보다는 개인 능력이 있는 선수들로 채워졌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이어 박 감독은 "구체적인 순위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6,7위 정도는 하고 싶다. 우리 팀의 규모를 봤을 때 적절한 목표를 가지고 시즌을 운영하려고 한다. 계속 도약하는 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계속 성장하다보면 순위는 따라오게 돼있다. 저는 선수들을 믿고, 선수들은 저를 믿는다면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다. 차근차근 만들어갈 것이다. 종국이, 세직이 등 모든 선수들이 저와 끈끈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다"며 이번 시즌에는 과정과 결과를 모두 잡겠다고 했다.'주장' 박세직 역시 박동혁 감독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 박세직은 "감독님의 축구 철학 자체가 매력적이다. 선수들이 가진 개개인 장점을 최대한 극대화 시켜주신다. 선수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감독님은 책임을 선수들에게 전가시키지 않으신다. 경기력이 좋지 않더라도 항상 책임을 지시려고 하고, 속된말로 선수 탓을 하지 않으신다. 반대로 경기력이 좋으면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신다. 선수들이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생긴 것 같다"며 박동혁 감독을 믿고 따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무도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팀, 확실한 '다크호스' 충남아산2020시즌에는 경험 부족으로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2021시즌에는 확실히 달랐다. 개막전부터 전남 원정을 떠나 끈끈한 조직력을 보여주며 0-0 무승부를 거뒀고, 3라운드에서는 '우승 후보'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무려 4-0 대승을 거뒀다. 경기 후 박동혁 감독은 "지난 시즌에 우리 팀은 상대가 만만하게 볼 수 있는 팀이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 팀은 쉬운 팀이 아닌, 상대가 두려워할 수 있는 팀으로 성장했다는 생각이 든다.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대승도 만족스럽지만 무실점이 만족스럽다"며 밝게 웃었다.이후 충남아산은 안산 원정에서 0-1로 패배했지만 4월 3일 열린 경기에서 또 하나의 우승 후보 경남을 2-1로 잡으며 리그 2위까지 올라갔다. 여기에 서울 이랜드 원정에서도 1-0 극적인 승리를 따내면서 계속 상위권을 유지했고, 박동혁 감독의 말대로 충남아산은 상대가 두려워할 수 있는 팀으로 자리 잡았다.물론 어려움도 있었다. 한용수, 최규백, 유준수 등 베테랑들이 합류하면서 수비 조직력이 좋아졌고, 중원과 측면도 짜임새가 있었지만 전방에서 마침표를 찍어줄 공격수는 부족했다. 야심차게 영입한 최전방 공격수 마테우스가 잦은 부상에 시달렸고, 료헤이는 여러 논란 끝에 계약을 해지했다. 결과적으로 7라운드 안양전 패배 이후 3경기 무승(1무 2패)을 기록했고, 선수단 내 코로나 확진자까지 발생하면서 시즌 초반의 상승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충남아산은 저력이 있는 팀이었다. 6월 12일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던 대전하나시티즌에 3-1 완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7월에 열린 5경기에서 무려 3승 1무 1패의 좋은 성적을 거두며 다시 한 번 상승세를 탔다. 특히 7월 17일 전남 원정에서 거둔 3-0 대승은 충남아산의 장점을 모두 볼 수 있는 경기였다. 이후 경남전에서도 승리를 거두면서 구단 창단 후 첫 3연승이라는 기록을 만들기도 했다.박동혁 감독은 "구단 역사상 첫 3연승이다. 선수들에게 기회가 온다면 4연승, 5연승도 할 수 있는 팀이라고 이야기를 해줬다. 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우리는 성장할 수 있는 팀이다"면서 꾸준한 성장을 약속했다.25라운드 종료 시전에서 충남아산의 성적표는 7위다. 이번 시즌 폭풍영입을 통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서울 이랜드(승점 24, 9위)보다 더 높은 순위에 있다. 결과도 결과지만 경기 내용에 있어서 만족할 수 있는 시즌이고, 박동혁 감독의 말대로 충남아산은 아무도 무시할 수 없는 팀으로 발전했다. 또한, 충남아산 구단도 어려운 살림 속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여름 이적 시장에서 박동혁 감독이 원하는 이현일, 이규혁, 홍현승, 김재헌 등을 영입했고, 이것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충남아산을 무서운 팀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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