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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방상호의 무모한도전] '한국 최고의 풀백' 신홍기, "지도자의 길, 준비는 완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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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15 18:23:40 

[인터풋볼] 축구 선수를 시작해 프로로 가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는 말을 한다. 그만큼 축구 선수로 성공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말이고, 많은 축구 선수들이 도중에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은퇴 이후 지도자, 에이전트 등으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축구인' 방상호가 평범하지만 그래서 특별한 축구 이야기를 전한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편집자주]

신홍기. 그의 또 다른 이름은 '왼쪽의 지배자'다. 1990년대 K-리그의 수많은 골잡이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그라운드를 누비는 그의 뒷모습에서 '신홍기'라는 이름 석 자를 반드시 읽어야만 했다. 일격 필살의 날카로운 태클과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엄청난 활동량을 자랑하는 그의 기세 앞에 상대 공격수들을 고개를 떨궈야 했다.

1991년 세간의 기대 속에 울산 현대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신홍기. 그러나 새로운 도전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포지션의 변화였다. 그 동안 공격수로 활약했던 그는 당시 울산의 차범근 감독의 권유에 따라 왼쪽 수비수로 보직을 바꿨다.

변화는 또 다른 기회를 만들었다. 입단 첫 해부터 총 39경기에 출전하며 울산의 간판수비수로 자리매김했고 면도날 같은 날카로운 태클과 마라톤 선수 못지 않은 엄청난 지구력을 자랑했던 그의 이름은 당시 K리그 공격수들 사이에서는 일명 '저승사자'로 통할 정도였다.

이후 신홍기는 탄탄대로를 달렸다. 1991년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그는 점차 세계 무대를 노크하기 시작했다. 1993년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올스타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홍명보의 부상으로 대신 출전한 그는 비록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세계적인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리고 신홍기는 그토록 꿈꾸던 월드컵 무대에 오른다. K리그에서의 꾸준한 활약상을 발판 삼아 그는 1994년 미국 월드컵을 준비하는 팀의 일원이 됐다. 하지만 스페인과의 첫 대결에서 자신의 실수로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리기 시작했고 그 뒤로 자책감과 후회 속에 한동안 괴로워했다.

시련은 계속 찾아왔다. 1996년 수원 삼성이 창단하는 과정에서 선수 수급을 위해 울산의 베스트 11이었던 신홍기를 지목했다. 이로 인해 그는 뜻하지 않게 소속팀 울산과 불화를 겪었다. 이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그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 대표팀 명단에도 제외되는 등 끝없는 추락을 이어갔다.

벼랑 끝에서 1998년 수원 삼성에 입단한 신홍기. 이제는 한물갔다는 예상과 달리 그의 입단은 신흥 명문 수원의 전성시대를 알리는 전주곡이었다. 수원은 1998년 정규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이듬해 수퍼컵, 대한화재컵, 아디다스코리아컵, 바이코리아컵, K리그까지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일으킨다. 그리고 그 대열의 중심에는 수원의 캡틴 신홍기가 있었다. 그는 수원에서는 유일하게 2년 연속 주장을 맡으며 역대 최강 수원의 구심점 역할을 도맡았다.

1999년 수원 무적신화의 영광도 잠시. 신홍기는 2001시즌 치명적인 다리 부상을 입고 그라운드에 쓰러진다. 온몸의 피가 머리로 올라오고 다리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K리그 개인 통산 336경기 출전에 35골 42도움. 화려했기에 더욱 아쉬웠던 그의 선수생활은 그 해를 끝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신홍기는 삼일공고 감독, 전북 현대 코치, 국가대표팀 코치를 거쳐 프로축구경기감독관을 역임했다.

이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신홍기다. 여러 경험을 통해 좋은 지도자가 되겠다고 결심한 신홍기를 방상호의 무모한 도전에서 만나봤다.

[신홍기 인터뷰]

-현재 근황은

작년까지 프로 축구 경기감독관 생활을 3년간 해오다. 현재는 지도자를 준비 중이다. K리그, 해외리그 여러 팀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공부하기도 하고 있다.

-프로축구경기 감독관 출신으로 VAR 어떻게 생각하는지

장단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반대 입장이다. 축구는 흐름이 있는 스포츠이다. 뛰는 운동이기 때문에 VAR 적용시에는 수 분간 선수들이 경기장에 서있어야 한다. 또한 심판도 자신들의 결정권에서 휘슬을 불기보다는 VAR 콜에 안에서 휘슬을 불게 된다는 것이다. 요즘에는 VAR에서도 오심이 나오기 때문에 차라리 개인적으로 소신 있게 경기 진행이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도자를 준비 중이다

감독관을 하다 보디 지도자에 대한 공부도 많이 됐다. 3년 동안 K리그 전 구단 스타일을 파악하고 배웠다. 막연하게 지도자를 하겠다는 생각은 아니다. 정말 이제는 완벽하게 준비를 했다. 다시 현장에서 선수들과 함께 해보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몇 번에 오퍼가 있었지만 그때는 준비가 완벽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아직까지 감독 생활을 해보지 못해 준비 기간이 더 필요한 거 같았다 프로감독 뿐만이 아닌 기회가 된다면 고등학교, 대학교, K3, K4까지 넓은 시야로 팀을 찾아보고 있다.

-축구 철학과 스타일은

저는 경기감독관을 하면서 작년 대구FC를 잊을 수가 없다. 내가 생각하는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다. 감독이 된다면 대구FC처럼 팀 전체 인원이 90분 내내 지치지 않고 뛰는 팀을 만들 것이다. 기본적으로 선수들의 기량과 기술이 많이 발전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원팀으로 함께 움직이게 하는 것이 감독에 역할인 거 같다. 체력적으로 강하게 팬들도 경기가 지더라고 정말 열심히 뛰는 팀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 것이다.

-말씀을 들어보니 선수 생활 스타일과 닮아있다

맞다. 지도자들도 선수 때 스타일을 버리지는 않는다. 기술적으로 좋은 선수가 11명 경기를 뛸 수 있지만 강한 정신력과 투지를 갖고 있는 선수가 전부 있지는 않다. 지도자에 역할인 것 같다. 멘탈적인 부분부터 선수와 감독 간에 밀접한 교류가 있어야 한다.

-투지 이야기가 나와서 여쭤본다. 한일전 어떻게 보셨는지

갑작스럽게 한일전을 치른 것이 문제이긴 한 것 같다. 준비 기간이 상당히 부족했다. 나 또한 대표팀 코치 생활을 했다. 대표 선수는 말 그대로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이다. 결과에 따라 국민들이 판단한다. 이번에는 준비가 안 된 선수들이 많이 선발된 것 같다. 투지라는 것도 몸 상태가 좋아야 보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선발되어야 될 선수가 안 보인 것도 있는 것 같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이드 백이었다

축구에서 제일 중요한 포지션이라 생각한다. 사이드 백에서 전술이 이뤄지는 부분이 많다. 예전에는 축구를 제일 못하는 선수를 사이드 백에 세웠다 현재는 반대가 되었다. 공,수 모든 것을 할 줄 알아야 하며, 경기에 흐름이 사이드 백에 따라 변하기도 한다. 지도자를 하게 된다면 조금 더 신경이 쓰일 포지션이다.

- 마지막으로 신홍기를 기억하는 팬들에게

지금 지도자로서는 현장에 떠나있는지 오래됐습니다. 하루빨리 그라운드에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저 신홍기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글=방상호(지스포츠에이전시 대표)

사진=방상호, 수원 삼성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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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윤효용 기자 =최근 축구판 전체를 흔들어 놓은 큰 사건이 하나 발생했다. 바로 '유러피언 슈퍼리그'라는 새로운 대회가 공식 출범한 것. 이름답게 유럽 축구에서 가장 영향력이 강한 12팀이 힘을 모아 만든 대회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벤투스, AC밀란 등 우리가 뉴스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빅팀들이 뭉쳤다.시작은 거창했고, 기대도 컸다. 마치 우리가 이제껏 봐왔던 축구 시장을 완전히 뒤바꿔놓을 새로운 주류의 탄생을 보는 듯 했다. 그러나 엄청난 스케일로 화제몰이를 한 것에 비해 시작도 못해보고 끝났다. 이틀 만에 구성원들이 대다수 탈퇴하면서 완전히 대회가 와해됐다. 완벽하게 보였던 슈퍼리그 플랜, '이틀 천하'로 끝나게 된 이유를 알아보자.#슈퍼리그의 탄생, 중단 배경슈퍼리그는 지난 19일 공식 출범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의 주도 하에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유벤투스, AC밀란, 인터 밀란(이상 이탈리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첼시, 아스널, 토트넘 훗스퍼(이상 잉글랜드)까지 총 12팀이 모여 리그를 창설했다. 여기에 3팀을 더해 총 15팀을 창설 멤버로 만들고, 성적에 따란 5팀을 더해 20개 팀으로 리그를 진행할 계획이었다.수익 모델도 만들어뒀다. 유럽 축구에서 가장 큰 입김을 내는 12팀이 모이자, 막대한 자금이 몰려들었다. 대표적으로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이 슈퍼리그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이 금액만 약 46억 파운드(약 7조 2000억 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슈퍼리그 개막시 스폰서, 중계사 등을 통한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재정 타격을 입은 구단들의 고민을 덜어주기에 충분했다.그러나 슈퍼리그 혁명은 이틀을 채 가지 못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국제축구연맹(FIFA)를 비롯해 각 리그 사무국이 강하게 반대 의사를 표현했다. 이 과정에서 월드컵 출전 금지, 소속 선수들 국가 대표팀 발탁 금지 등 강한 제재도 거론됐다. 가장 크게 반발한 건 팬들이었다. 잉글랜드 구단들의 서포터들은 직접 경기장 내 깃발을 회수하는 등 슈퍼리그 탈퇴를 주장하고 나섰다. 주중에 열렸던 리버풀(vs리즈), 첼시(vs브라이튼) 경기에서는 팬들이 선수단 버스를 막아서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선수들까지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안팎으로 탈퇴 압박에 거세게 일었다.결국 잉글랜드 구단들이 손을 들었다. 발표 이틀 만에 결정을 번복하며 줄탈퇴를 선언했다. 맨체스터 시티가 가장 먼저 슈퍼리그 탈퇴를 공식 발표했고, 이어 토트넘, 리버풀, 맨유, 아스널, 첼시가 뒤를 이었다. 다음 날, 이탈리아 3팀이 모두 탈퇴했고, 스페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조용히 빠졌다. 현재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만 남으며 초라한 결말을 맞게 됐다.#슈퍼리그는 왜 각광받지 못했나겉으로 보면 완벽해 보였다. JP모건으로부터 천문학적인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유럽의 강호들이 매주 빅매치를 벌인다. 더 이상 축구에 흥미가 없는 다음 세대들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페레즈 회장의 말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다. 그러나 출범 이후 예상과 다르게 거센 반발이 이어졌고, 주 고객층까지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과 함께 무산됐다.슈퍼리그가 중단된 이유는 마치 스포츠맨십의 부재된 리그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일단 창설멤버 12팀은 절대 강등되지 않는다는 제도가 팬들의 반발을 사기에 충분했다. 축구는 다른 스포츠와 유일하게 다르게 강등과 승격이라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이런 시스템은 약자도 언제든 강자가 될 수 있고,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이야기다. 이런 시스템이 계속 스토리를 만들어냈고, 이런 역사가 축구를 발전시켰다. 그러나 슈퍼리그는 이런 점을 고려하지 않았고, 오로지 '돈'만 밝히는 대회 정도로 느껴지게 됐다. 현지 팬들이 반발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또한 일방적인 소통 방식이 문제가 됐다. 팬들의 반발이 예상되더라도 먼저 선수, 감독, 리그 사무국 등과 먼저 소통이 있었어야 했다. 슈퍼리그는 갑작스럽게 출범했고, 선수, 감독조차 사전 통보를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경기를 치르는 주체인 선수들의 공감을 사지 못하면서 자연스럽게 팬들도 설득하지 못했고, '이틀 천하'로 마무리하게 된 것이다. 일찍이 내부에서 소통이 잘 되었다면 적어도 이런 식으로 끝나진 않았을 것이다.여전히 슈퍼리그는 끝나지 않았다. 아직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탈퇴하지 않았고, 오히려 '재출범'을 노리고 있다. 적어도 다음 번에는 먼저 소통하고, 축구의 기본 정신을 해치치 않는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1-04-24 04:25:38
[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스포츠 경기에서 역전승만큼 짜릿한 것은 없다. 특히 축구에서 역전승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축구라는 종목 특성상 역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어느 팀, 어느 지도자나 경기에 임하면서 승리를 원한다. 승리를 위한 조건은 한 골을 성공시키고 실점을 하지 않으면 승리한다. 그러나 단순한 이 조건이 이뤄지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 선제골을 성공시켰을 때 역전패를 당하지 않으려면 주도권을 내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이 일찌감치 잠그려 하는 심리가 발동하면서 경기 내용이 부실해지며 상대팀에 주도권을 빼앗기게 돼 실점을 하게 되면 분위기가 상대 팀에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후 벤치에서 전술 변화를 주고, 선수 교체로 반전을 하려고 해도 한 번 분위기가 넘어가면 반전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최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를 보면 토트넘이 이런 장면이 많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세계적인 감독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지만 예전과 같은 압도적인 축구를 하지 못하고 있고, 토트넘의 경기가 포체티노 감독 시절에 비해 재미없어졌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수비 안정성을 가장 중요시 하는 감독이다. 첼시를 지휘하던 시절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통해 우승을 경험했지만 토트넘은 선수 구성이 다르다. 현재 토트넘은 수비를 할 때 체력 소모가 많고, 이로 인해 공격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과적으로 상대에게 주도권을 뺏기게 되고, 역전패를 당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무리뉴 감독의 용병술과 교체 타이밍도 문제가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손흥민의 교체 아웃을 두고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고, 손흥민이 빠진 후 역전패를 당하는 경기가 많아지자 국내 축구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축구에서 2-0으로 리드하고 있을 때 추가 득점이 중요하고, 실점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2-0에서 추가득점으로 완승으로 가는지, 실점으로 추격의 빌미를 줘서 2-3의 역전패로 가느냐가 결정될 수 있다.프로 팀이나 아마추어 팀이나 한 경기에서 역전승을 하느냐 역전패를 하느냐에 따라 팀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제일 어려운 경기는 1골 차로 이기고 있을 때이고 가장 경기력이 좋은 경기는 1골 차로 패하고 있을 때이다.1골차로 패하고 있으면 선수들은 최대한 공격에 중심을 두고 득점을 하기 위해 주도권을 갖게 되고, 반대로 1골차로 이기고 있으면 선수들이 지키기 위해 공격보다는 수비에 중심을 두기에 만약 실점을 하게 되면 역전패로 이어질 가능성 높아진다.그것은 팀의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역전승과 역전패의 차이는 팀의 경기력 유지에 따라 달라진다. 역전패를 당하면 타격이 크고, 팀의 흐름이 바뀔 수 있기에 선수들과 감독들은 경기를 이기던 지던 자기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글=최인영(1994년 미국 월드컵 국가대표 골키퍼)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1-04-21 03:35:02
[인터풋볼] 이현호 기자= 손흥민(토트넘)을 향한 잣대가 지나치게 엄격하다.손흥민은 지난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에 선발 출전했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갓 회복한 손흥민은 오랜만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0-0으로 진행되던 경기는 손흥민 발끝에서 흐름이 깨졌다. 전반 40분 루카스 모우라의 땅볼 크로스를 받은 손흥민은 논스톱 슈팅으로 맨유 골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 리그 14호 골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6-17시즌에 세운 한 시즌 리그 최다골 기록과 동률이다. 남은 7경기에서 1골만 더 추가하면 신기록을 쓰게 된다.하지만 골보다 더 이슈가 된 장면이 있다. 전반 33분경 손흥민은 수비하는 과정에서 맨유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와 경합했다. 맥토미니는 팔을 휘둘러 손흥민의 압박을 벗어났다. 손흥민은 그대로 얼굴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주심은 이를 보지 못하고 경기를 진행 시켰고 곧이어 에딘손 카바니의 득점이 나왔다.그러나 현대 축구에는 VAR이라는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있지 않은가. 주심은 VAR을 돌려본 후 맥토미니가 손흥민에게 파울을 범했다고 선언했다. 그로 인해 카바니의 득점이 취소됐다. 앞서 경고 한 장을 받은 맥토미니는 이 파울에서 카드를 받지 않았다. 맨유는 3-1로 승리했음에도 이때 카바니의 골이 취소된 점을 꼬집었다.경기 종료 후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내 아들(son)이 손흥민처럼 오랫동안 그라운드에 누워있으면 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반칙을 당한 손흥민의 태도를 지적했다. 얼굴을 맞고도 상대 감독에게 혼난(?) 손흥민이다.토트넘의 조세 무리뉴 감독은 곧바로 반박했다. 그는 "솔샤르의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 왜 당신(미디어)들은 솔샤르의 저 말을 지적하지 않는가"라면서 "손흥민은 솔샤르보다 더 나은 분을 아버지로 뒀다. 행운아다"라고 손흥민을 감쌌다.감독들의 설전 외에 팬들의 설전도 이어졌다. 맨유 팬들은 손흥민의 소셜미디어(SNS)로 달려가 인종차별성 폭언을 쏟아냈다. 그 수위가 심각하자 토트넘 구단은 "인종차별적 악플을 자제하라"며 선수를 보호했다.이 정도면 아시아 선수여서 비판을 받는다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현역 시절 맨유 주장이었던 로이 킨은 방송에서 "손흥민 같은 선수가 저렇게 나뒹굴다니.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는 평을 달았다. 옆에 있던 미카 리차즈 역시 "부끄럽다. 이건 축구가 아니다. 이게 반칙이면 다들 집에만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솔샤르 감독을 비롯해 이들의 발언은 지나치게 감정적이성이다. 손흥민은 분명히 맥토미니의 손에 얼굴을 맞았다. 심판은 VAR 기술로 리플레이를 수차례 돌려보고 확인했다. 오히려 카드가 나오지 않은 게 이상한 상황이지만 영국 패널들은 하나같이 손흥민을 나무랐다. EPL 모든 선수들 유니폼 소매에는 'No room for racism(인종차별 반대)'이라는 슬로건이 새겨져있다. 과연 이 슬로건의 진정한 의미를 아는지 묻고 싶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1-04-16 16:41:27
[축구] [방상호의 무모한도전] '한국 최고의 풀백' 신홍기, "지도자의 길, 준비는 완벽하게 됐다"
[인터풋볼] 축구 선수를 시작해 프로로 가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는 말을 한다. 그만큼 축구 선수로 성공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말이고, 많은 축구 선수들이 도중에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은퇴 이후 지도자, 에이전트 등으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축구인' 방상호가 평범하지만 그래서 특별한 축구 이야기를 전한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편집자주]신홍기. 그의 또 다른 이름은 '왼쪽의 지배자'다. 1990년대 K-리그의 수많은 골잡이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그라운드를 누비는 그의 뒷모습에서 '신홍기'라는 이름 석 자를 반드시 읽어야만 했다. 일격 필살의 날카로운 태클과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엄청난 활동량을 자랑하는 그의 기세 앞에 상대 공격수들을 고개를 떨궈야 했다.1991년 세간의 기대 속에 울산 현대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신홍기. 그러나 새로운 도전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포지션의 변화였다. 그 동안 공격수로 활약했던 그는 당시 울산의 차범근 감독의 권유에 따라 왼쪽 수비수로 보직을 바꿨다.변화는 또 다른 기회를 만들었다. 입단 첫 해부터 총 39경기에 출전하며 울산의 간판수비수로 자리매김했고 면도날 같은 날카로운 태클과 마라톤 선수 못지 않은 엄청난 지구력을 자랑했던 그의 이름은 당시 K리그 공격수들 사이에서는 일명 '저승사자'로 통할 정도였다.이후 신홍기는 탄탄대로를 달렸다. 1991년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그는 점차 세계 무대를 노크하기 시작했다. 1993년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올스타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홍명보의 부상으로 대신 출전한 그는 비록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세계적인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그리고 신홍기는 그토록 꿈꾸던 월드컵 무대에 오른다. K리그에서의 꾸준한 활약상을 발판 삼아 그는 1994년 미국 월드컵을 준비하는 팀의 일원이 됐다. 하지만 스페인과의 첫 대결에서 자신의 실수로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리기 시작했고 그 뒤로 자책감과 후회 속에 한동안 괴로워했다.시련은 계속 찾아왔다. 1996년 수원 삼성이 창단하는 과정에서 선수 수급을 위해 울산의 베스트 11이었던 신홍기를 지목했다. 이로 인해 그는 뜻하지 않게 소속팀 울산과 불화를 겪었다. 이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그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 대표팀 명단에도 제외되는 등 끝없는 추락을 이어갔다.벼랑 끝에서 1998년 수원 삼성에 입단한 신홍기. 이제는 한물갔다는 예상과 달리 그의 입단은 신흥 명문 수원의 전성시대를 알리는 전주곡이었다. 수원은 1998년 정규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이듬해 수퍼컵, 대한화재컵, 아디다스코리아컵, 바이코리아컵, K리그까지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일으킨다. 그리고 그 대열의 중심에는 수원의 캡틴 신홍기가 있었다. 그는 수원에서는 유일하게 2년 연속 주장을 맡으며 역대 최강 수원의 구심점 역할을 도맡았다.1999년 수원 무적신화의 영광도 잠시. 신홍기는 2001시즌 치명적인 다리 부상을 입고 그라운드에 쓰러진다. 온몸의 피가 머리로 올라오고 다리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K리그 개인 통산 336경기 출전에 35골 42도움. 화려했기에 더욱 아쉬웠던 그의 선수생활은 그 해를 끝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신홍기는 삼일공고 감독, 전북 현대 코치, 국가대표팀 코치를 거쳐 프로축구경기감독관을 역임했다.이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신홍기다. 여러 경험을 통해 좋은 지도자가 되겠다고 결심한 신홍기를 방상호의 무모한 도전에서 만나봤다.[신홍기 인터뷰]-현재 근황은작년까지 프로 축구 경기감독관 생활을 3년간 해오다. 현재는 지도자를 준비 중이다. K리그, 해외리그 여러 팀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공부하기도 하고 있다.-프로축구경기 감독관 출신으로 VAR 어떻게 생각하는지장단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반대 입장이다. 축구는 흐름이 있는 스포츠이다. 뛰는 운동이기 때문에 VAR 적용시에는 수 분간 선수들이 경기장에 서있어야 한다. 또한 심판도 자신들의 결정권에서 휘슬을 불기보다는 VAR 콜에 안에서 휘슬을 불게 된다는 것이다. 요즘에는 VAR에서도 오심이 나오기 때문에 차라리 개인적으로 소신 있게 경기 진행이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지도자를 준비 중이다감독관을 하다 보디 지도자에 대한 공부도 많이 됐다. 3년 동안 K리그 전 구단 스타일을 파악하고 배웠다. 막연하게 지도자를 하겠다는 생각은 아니다. 정말 이제는 완벽하게 준비를 했다. 다시 현장에서 선수들과 함께 해보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몇 번에 오퍼가 있었지만 그때는 준비가 완벽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아직까지 감독 생활을 해보지 못해 준비 기간이 더 필요한 거 같았다 프로감독 뿐만이 아닌 기회가 된다면 고등학교, 대학교, K3, K4까지 넓은 시야로 팀을 찾아보고 있다.-축구 철학과 스타일은저는 경기감독관을 하면서 작년 대구FC를 잊을 수가 없다. 내가 생각하는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다. 감독이 된다면 대구FC처럼 팀 전체 인원이 90분 내내 지치지 않고 뛰는 팀을 만들 것이다. 기본적으로 선수들의 기량과 기술이 많이 발전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원팀으로 함께 움직이게 하는 것이 감독에 역할인 거 같다. 체력적으로 강하게 팬들도 경기가 지더라고 정말 열심히 뛰는 팀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 것이다.-말씀을 들어보니 선수 생활 스타일과 닮아있다맞다. 지도자들도 선수 때 스타일을 버리지는 않는다. 기술적으로 좋은 선수가 11명 경기를 뛸 수 있지만 강한 정신력과 투지를 갖고 있는 선수가 전부 있지는 않다. 지도자에 역할인 것 같다. 멘탈적인 부분부터 선수와 감독 간에 밀접한 교류가 있어야 한다.-투지 이야기가 나와서 여쭤본다. 한일전 어떻게 보셨는지갑작스럽게 한일전을 치른 것이 문제이긴 한 것 같다. 준비 기간이 상당히 부족했다. 나 또한 대표팀 코치 생활을 했다. 대표 선수는 말 그대로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이다. 결과에 따라 국민들이 판단한다. 이번에는 준비가 안 된 선수들이 많이 선발된 것 같다. 투지라는 것도 몸 상태가 좋아야 보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선발되어야 될 선수가 안 보인 것도 있는 것 같다.-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이드 백이었다축구에서 제일 중요한 포지션이라 생각한다. 사이드 백에서 전술이 이뤄지는 부분이 많다. 예전에는 축구를 제일 못하는 선수를 사이드 백에 세웠다 현재는 반대가 되었다. 공,수 모든 것을 할 줄 알아야 하며, 경기에 흐름이 사이드 백에 따라 변하기도 한다. 지도자를 하게 된다면 조금 더 신경이 쓰일 포지션이다.- 마지막으로 신홍기를 기억하는 팬들에게지금 지도자로서는 현장에 떠나있는지 오래됐습니다. 하루빨리 그라운드에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저 신홍기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글=방상호(지스포츠에이전시 대표)사진=방상호, 수원 삼성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1-04-15 18:23:40
[인터풋볼] '스페셜원' 주제 무리뉴 감독은 화려한 언변을 자랑하는 달변가다. 그러나 때로는 너무 솔직한 화법으로 인해 '선수 탓'을 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고, 이것이 선수단의 사기를 꺾고 있다. 한 때는 스페셜원이었지만 현대 축구에서는 구식이 됐고, 이제 무리뉴의 시대는 지났다. 토트넘은 12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1-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승점 49점에 머물며 4위권 진입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이번에도 무리뉴 체제 토트넘의 문제점이 모두 드러났다. 손흥민이 골을 넣은 뒤 맨유의 흐름을 제어하지 못했고 지나치게 뒤로 물러서며 수비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수비적으로 촘촘하지 못했다. 조직적인 수비에 실패했다는 말과 같다. 공격도 단순 크로스나 개인 돌파에 집중됐다. 결국 후반전 득점 없이 내리 3실점을 헌납하며 무너졌다.토트넘은 이제 4위와 더욱 멀어지게 됐다. 리그 7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4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6점차가 난다. 토트넘의 경쟁 팀들인 첼시, 리버풀이 이번 라운드에서 모두 승리를 맛봐 토트넘은 또 밀렸다. 이대로 간다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는 고사하고 UEEA 유로파리그(UEL) 티켓까지 획득하지 못할 수도 있다.# 감독 커리어 첫 두 자리 수 패배, 흔들리는 무리뉴의 리더십포르투, 첼시, 레알 마드리드, 인터 밀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럽 빅 클럽들을 거치면서 무려 25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한 무리뉴 감독이지만 이제는 시대가 저물고 있다. 특히 이번 맨유전 패배로 무리뉴 감독은 감독 커리어 처음으로 두 자리 수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이런 상황에 무리뉴 감독에 대한 비판은 극에 달한 상태다. 시즌 중반 이후 계속되는 부진에도 개선점을 찾지 못하며 침체된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주된 이유다. 또한 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보드진이 대대적인 보강을 하며 힘을 실었으나 지난 시즌보다 퇴보한 경기력, 성적을 보이는 것도 무리뉴 감독의 입지를 곤란하게 하고 있다.영국 현지에서도 비판이 거세다. 영국 '90min'은 "무리뉴 감독은 해리 케인, 손흥민 등 훌륭한 선수들을 보유 중이다. 하지만 매번 같은 문제를 반복하며 이 팀이 발전 가능성이 있는 팀인지 의문을 주고 있다. 무리뉴 감독 아래서 토트넘은 정체된 것 같다. 팬들은 이미 지지를 보내지 않고 있다. 토트넘에서 무리뉴 감독의 시간은 끝난 것처럼 보인다"며 맹렬히 비난했다.# '선수 탓' 하는 무리뉴의 화법, 현대 축구에 어울리지 않는다현대 축구는 빠르게 변하고 있고, 선수들의 성향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무리뉴 감독은 첼시를 이끌면서 프랭크 램파드, 존 테리, 디디에 드로그바 등 충성심이 강한 '전사'들을 강하게 다루면서 영광의 시대를 만들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현대의 축구 선수들은 더 이상 감독에 충성하는 전사가 아니고, 자신에게 이익이 될 때 움직인다.특히 무리뉴 감독의 최근 화법이 논란이 됐다. 뉴캐슬전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거둔 후 "답답하다. 뉴캐슬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였지만 나쁜 결과를 거뒀다. 승리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개개인의 수비 실수가 불안감을 조성했다. 뉴캐슬이 공격할 수 있는 기회를 줬고 결국 실점했다"고 평했다. 이어 "이전까지 무리뉴 감독이 지휘하는 팀의 수비는 단단했는데 현재는 왜 그런가?"라는 질문에 "같은 감독, 다른 선수들"이라 답했다.선수 탓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답답한 마음에 손흥민의 이름까지 꺼냈다. 무리뉴 감독은 "모든 실점 장면이 아쉬웠다. 크로스를 제어하지 못하고 공이 날아오는 순간과 세컨드볼이 떨어지는 때에 공 소유권을 확보하는데 실패한 것이 뼈아팠다. 후반 손흥민이 경기를 끝낼 수 있는 득점을 만들 수 있었지만 패스를 내준 것도 꼽고 싶다. 왜 도움을 주려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는 득점에만 집중하면 됐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아쉬운 발언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화려한 언변을 자랑하는 감독이지만 때로는 너무 솔직한 발언으로 선수들의 반감을 사기도 한다. 과거에는 이런 충격 요법이 통했지만 현대의 선수들은 이런 화법을 달가워하지 않는다.이에 대해 영국 '풋볼 런던'은 "무리뉴 감독의 발언이 일부 선수들을 화나게 만들었다. 무리뉴 감독의 스타일은 선수들이 감독을 위해 싸우고, 모든 걸 내던져야 하지만 그의 분열적인 리더십은 그걸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이어 "무리뉴 감독의 문제는 자신의 스타일로 아무 것도 성취할 수 없다는 걸 느끼고 있는 선수들에게 분열을 일으키는 위험한 경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감독을 위해 최선을 다할 선수들을 얻어야 하지만 그는 전혀 호의적인 발언을 하지 않았다. 자칫 무리뉴 감독이 조심하지 않으면 경질을 서두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대는 변했고, 무리뉴의 시대는 지났다현대 축구는 과거와 다르고, 선수들도 과거의 선수들이 아니다. 무리뉴 감독의 이런 화법은 자칫 선수단을 분열시킬 수 있다. 오히려 선수들을 감싸면서도 메시지를 제대로 전하는 위르겐 클롭 등의 감독들이 성공시대를 열고 있다.K리그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충남아산의 주장 박세직은 "감독님의 축구 철학 자체가 매력적이다. 선수들이 가진 개개인 장점을 최대한 극대화 시켜주신다. 선수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감독님은 책임을 선수들에게 전가시키지 않으신다. 경기력이 좋지 않더라도 항상 책임을 지시려고 하고, 속된말로 선수 탓을 하지 않으신다. 반대로 경기력이 좋으면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신다. 선수들이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생긴 것 같다"며 박동혁 감독을 믿고 따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서울 이랜드의 정정용 감독도 마찬가지다. 정정용 감독은 소통하는 리더십을 통해 선수단을 하나로 모으고 있고, 2019년에는 U-20 월드컵 준우승 신화를 쓰기도 했다. 특히 이승우, 이강인 등 유럽에서 성장한 선수들도 가장 존경하는 지도자로 정정용 감독을 꼽을 정도다.비결은 소통이었다. 정정용 감독은 평소에 선수 탓을 절대 하지 않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패배한 후에도 자신의 불찰이라며 선수들을 감싸고, 승리했을 때는 선수들에게 공을 돌린다. 결과적으로 현대의 축구 선수들은 이런 감독 스타일을 더 원하고 있고, 마음이 움직여야만 좋은 축구가 나올 수 있다.과거 영국 'BBC'의 축구 전문가는 이렇게 말했다. 당시 무리뉴 감독은 맨유에서 폴 포그바, 앙토니 마르시알, 루크 쇼 등 핵심 선수들과 불화를 겪고 있었고, 팀의 성적은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이 전문가는 "현대의 축구 선수들은 램파드, 테리처럼 무리뉴 감독의 말 한마디에 뛰지 않는다. 시대는 변했고, 현대 축구는 다른 인물을 원한다. 무리뉴 감독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면서 무리뉴 감독의 스타일이 이제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1-04-12 18:46:03
[인터풋볼] 오종헌 기자 = 맨체스터 시티가 최근 '제로톱' 전술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최전방 공격수 보강은 필수다.올 시즌 맨시티의 행보는 상당히 인상적이다. 12월 중순부터 공식전 21연승을 달성했다. 범위를 확장하면 무려 28경기 무패 행진(25승 3무). 지난 8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0-2로 패하며 연승이 끊겼지만 이후 4연승을 달리며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특히 참가 중인 모든 대회에서 우승 가능성이 열려있다. 맨시티는 현재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위에 올라있다. 8경기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2위 맨유에 승점 14점 차로 앞서 있다. 지금 같은 기세라면 우승은 따놓은 당상이다.EPL로 끝이 아니다. 맨시티는 4월 말 토트넘 훗스퍼와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결승전을 치른다. 특히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최근 3시즌 연속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또한 맨시티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FA컵 4강에 진출한 상태다.# 펩 과르디올라의 제로톱, 최적화된 자원들이 많다특히 맨시티의 상승세에 큰 힘이 되고 있는 전술이 있다. 바로 '제로톱'이다. 제로톱은 전통적인 최전방 공격수를 두지 않는 전술이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로베르토 피르미누(리버풀) 등 공격수들이 이 역할을 맡기도 하지만 공격형 미드필더 출신 선수들이 활용되기도 한다.맨시티에서 '제로톱' 전술의 핵심으로 기용되는 선수는 대표적으로 일카이 귄도간과 케빈 더 브라위너, 베르나르두 실바다. 세 선수 모두 날카로운 킥력을 갖추고 있어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을 만들 수 있고, 문전 깊숙한 곳에 침투해 공격의 마침표를 찍을 수도 있다.특히 귄도간은 2021년 들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리그에서만 12골 1도움으로 팀 내 득점 1위다. 또한 지난 1월부터 모든 대회를 통틀어 20경기에 출전해 12골 2도움이다. 이에 1~2월 두 달 연속 EPL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더 브라위너와 실바도 제로톱에서 공격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한다. 묀헨글라드바흐와의 UCL 16강 2차전에서도 이들은 번갈아 가며 최전방을 누볐고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더 브라위너는 환상적인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래도 스트라이커는 필요하다과르디올라 감독의 제로톱 전술을 수행할 좋은 선수들이 맨시티에 즐비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경기에서 정통 공격수를 배제하면서까지 한 시즌을 보낼 수 없다. 때로는 타깃형 스트라이커들이 최전방에서 싸워줘야 하고 골냄새를 맡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필요하다.원래 맨시티 선수단에는 최고의 스트라이커가 존재한다. 2011년 영입된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그 주인공이다. 아구에로는 현재까지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통산 257골을 터뜨리며 구단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EPL에서만 181골을 기록 중이다.하지만 아구에로는 올 시즌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초반부터 결장했고, 무릎 부상과 코로나19 감염 등으로 80일 가량 전력에서 이탈해 있었다. 2월 말부터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확실히 올 시즌은 이전만 못하다는 평이다.제수스도 또 다른 스트라이커 자원이다. 주로 아구에로의 백업 역할을 맡고 있었다. 올 시즌 EPL 21경기(선발15, 교체6)에서 7골을 기록 중이다. 확실히 맨시티 같이 공격력이 좋은 팀에서 원톱으로 출전하고 있는 선수치고 득점이 많다고 보기는 어렵다.맨시티에는 아구에로의 전성기 시절과 맞먹을 수 있는 뛰어난 득점력의 공격수가 필요하다. 최근 연결되고 있는 엘링 홀란드(20, 도르트문트) 같은 선수가 최상의 대안이다. 홀란드는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21골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 공동 2위다.영국 '디 애슬레틱'의 맨시티 담당 기자인 샘 리도 "맨시티에는 확실한 9번이 필요하다. 현재 팀에 한 부분이 없어도 잘하고 있다. 하지만 그 하나가 채워지더라도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홀란드가 이 팀의 마무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상상해보라"고 주장했다.맨시티가 올 시즌 정말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리그를 포함해 여러 대회에서 우승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에 역대급 시즌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2011-12시즌 리그 최종전에서 퀸즈파크레인저스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린 아구에로의 존재로 인해 EPL 출범 후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1-03-26 19:42:00
[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지난 주말 프리미어리그 손흥민 선수가 부상을 당하는 장면을 보면서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축구를 하면서 가벼운 부상은 일상사이고 큰 부상을 당해 선수라는 생명이 끊기는 불행한 일을 당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부상을 피할 수 없지만 선수가 부상 방지법을 조금 안다면 부상을 최소화 하면서 즐겁게 축구를 할 수 있다.선수들이 부상을 당하게 되면 상승곡선의 그리고 올라가다 평행선을 긋는 것이 아니라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내려오게 된다. 때문에 부상은 선수들에게 위험한 요소이기도 하다. 프로, 아마, 동호회에서 축구를 하는 선수 모두에게 해당되는 일이다.그러면 부상을 최대한 방어하는 방법이 무엇일까?축구 경기를 하는 연습을 하든 먼저 '준비 운동'을 철저히 하는 것이다. 특히 동호인 축구선수들은 준비운동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아주 위험한 생각이다.'준비 운동'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최소 30분 정도를 준비 운동을 하는데 체력의 20~30%를 소모하고, 심장에 자극을 주어 맥박이 분당 160회 이상 올려서 경기에 들어가도 호흡이 거칠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나마 프로나 아마선수들은 체계적으로 하는 편이지만 동호인 축구는 발목만 돌리는 정도의 준비 운동을 한 후 경기에 들어가는 데 아주 위험한 행동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그다음은 경기가 끝난 후 반드시 '정리 운동'을 해야한다. 과격한 경기 후 그냥 마무리를 할 경우 신체가 급격한 변화에 적응을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게 되어 회복이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아 다음 훈련이나 경기에서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임하기 어렵다. 과거 K3리그에 소속된 선수들을 보면 경기가 끝난 후 바로 샤워하는 모습을 보았지만 지금은 그런 팀이 없다. 마지막으로 '회복 훈련'이다. 프로선수 나 전문 축구선수 들은 격렬한 경기를 치른 다음 날 에는 가볍게 회복훈련을 실시하는데 이때는 평소 훈련 시의 20~30% 정도의 체력만 소모 하면서 방전된 체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 일반 동호인들은 전문적인 축구선수처럼 할 수 없지만 최소 다음날 20~30분 가벼운 조깅이나 산책을 해주는 것이 좋다.그 외 경기 전 식사는 3시간 전이 좋다. 그래야 소화도 어느 정도 된 상태에서 경기에 임해서 심장에 부담을 주지 않을 수 있다. 일반 동호인들은 가끔 이런 점을 무시하고 아무 때나 먹고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자칫 경기 중 심장마비 위험도를 높이게 하는 일이다.최소한 경기 전과 경기 후의 준비를 하면서 부상을 줄인다면 즐거운 축구를 할 수 있다.글=최인영(1994년 미국 월드컵 국가대표 골키퍼)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1-03-23 13:35:02
[인터풋볼] 이현호 기자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 유벤투스)의 소극적인 수비로 인해 유벤투스가 챔피언스리그에서 허망하게 탈락했다.유벤투스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FC포르투에 3-2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1-2로 패했던 유벤투스는 합산스코어 4-4가 됐으나 원정다득점 원칙에 따라 8강 진출에 실패했다.이날 유벤투스는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그중 최전방 투톱으로 호날두와 알바로 모라타를 배치했다. 호날두는 0-1로 끌려가던 후반 초반에 페데리코 키에사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이후 연장전까지 120분 혈투를 벌이는 동안 슈팅 5개를 날렸으나 득점으로 연결된 슈팅은 없었다.무득점보다 질타를 받은 장면이 있다. 호날두는 연장 후반 종료 직전에 FC포르투의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벽으로 섰다. 이 위기만 버티면 유벤투스는 8강으로 올라갈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키커 올리베이라가 슈팅을 때리자 호날두는 등을 돌렸다. 공교롭게도 올리베이라의 발을 떠난 공은 호날두 다리 사이를 통과해 유벤투스 골문으로 들어갔다.유벤투스의 허무한 패배 원흉으로 호날두가 지목됐다. 과거 유벤투스 회장이었던 지오반니 질리는 "유벤투스의 호날두 영입은 잘못됐다. 호날두가 그동안 보여준 활약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1골당 100만 유로(약 13억 원)에 달한다. 합당하지 않은 금액"이라면서 "내가 유벤투스 회장이라면 호날두를 당장 내쫓고 리빌딩을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유벤투스가 3년 전에 호날두를 영입했던 이유는 명확하다. 바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원했기 때문이다. 유벤투스는 지난 25년간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반면 호날두는 개인 통산 5차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유벤투스는 30대 중반에 접어든 호날두를 영입하기 위해 1억 유로(약 1350억 원)를 지불했다. 그러나 호날두와 함께한 3시즌 동안 유벤투스는 챔피언스리그 8강, 16강, 16강에서 탈락했다.호날두의 유벤투스와 함께 리오넬 메시의 바르셀로나도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바르셀로나는 파리 생제르망(PSG)을 넘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호날두와 메시의 16강 동반 탈락은 무려 16년 만의 일이다. 그러나 호날두를 향한 비판이 메시를 향한 비판보다 거세다.1980년대 이탈리아 국가대표로 이름을 날렸던 안토니오 디 젠나로는 "최근 몇 년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활약을 비교하면 호날두가 훨씬 실망스럽다. 특히 이번 FC포르투전에서 호날두 활약을 볼 수 없었다. 유벤투스는 다음 시즌을 앞두고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호날두의 거취 문제를 짚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1-03-12 22:20:24
[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폭로→반박→여론전→법정공방. 국가대표 미드필더 기성용의 성폭행 의혹 사건이 길어지고 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흔들릴 수 있는 상황. 그러나 기성용은 흔들리지 않았고, 그의 클래스는 여전했다.# 기성용의 성폭행 의혹, 길어지는 여론전과 법적공방국가대표 미드필더 기성용(32, FC서울)에 대한 성폭행 의혹 사건이 소모적인 여론전과 함께 길어지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24일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의 보도 자료에서 나왔다. 박 변호사 측은 2000년 1월~6월 사이 전남의 한 초등학교 축구부 합숙소에서 성폭행 사건이 일어났다고 밝혔고, 가해자 A가 국가대표 미드필더 기성용이라는 주장이 이어졌다.기성용 측은 빠르게 반박했다. 기성용 소속사 C2글로벌은 사실무근임을 밝히며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했고, 기성용도 직접 자신의 SNS를 통해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이때부터 진실 공방이 이어졌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C와 D가 중학교에 진학해 성폭력 가해자로 처벌을 받았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에 피해자의 법정 대리인인 박지훈 변호사는 다시 한 번 보도 자료를 통해 "기성용 선수가 C와 D에게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본 변호사는 이에 관한 충분하고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기성용 선수 측의 비도덕적 행태가 계속된다면 부득이 공개하지 않을 수 없음을 알려 드린다"라며 증거를 공개할 수 있다고 했다.폭로, 반박, 여론전이 이어지면서 가장 관심이 집중됐던 것은 박지훈 변호사가 밝힌 '명백한 증거'였다. 박 변호사는 기성용 측이 폭로자를 회유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다는 녹취가 있다고 밝혔지만 기성용은 직접 연락한 적이 없다고 했고, 연락을 취한 것은 기성용과 일면식도 없는 후배인 것이 밝혀졌다.사실상 증거가 될 수 없는 녹취였다. 이런 상황에서 기성용은 직접 기자회견을 요청해 "저는 뒤에 숨고 싶지 않다. 당당하게 빨리 해결하고 싶었다. 다시 한 번 확실하게 말씀드리는데, 저는 절대로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 피해자 쪽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면서 "피해자 쪽에서 '(폭로 이후에) 제가 피해자들을 협박하고 회유했다'고 이야기한다. 협박이라는 것은 제가 누구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하는 게 협박이다. 회유도 마찬가지다. 저는 단 한 번도 피해자에게 '내 잘못 인정할 테니 폭로를 덮어달라'고 한 적이 없다"며 강하게 반박했다.이어 기성용은 "왜 자꾸 증거를 안대고 다른 소리를 하며 여론 몰이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증거가 있으면 빨리 공개해라. 증거가 없으면 사과해라. 왜 자꾸 증거를 안대고 다른 소리를 하며 여론 몰이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너무 화가 나고 황당했지만 그래도 한 사람의 인생이 걸려있다. 그 사람이 무너지지 않도록 연락을 기다렸다"며 증거를 공개하라고 했다.이제 모든 의혹이 명백한 증거가 공개되면 해소될 것으로 보였다. 박 변호사도 27일 "(기성용 선수 측에서) 원하는 대로 조만간 다 공개하겠다"고 맞섰기 때문이다.그러나 상황이 또 바뀌었고, 증거를 공개하겠다고 한 박 변호사의 입장이 달라졌다. 박 변호사는 1일 보도 자료를 통해 "소모적인 여론전을 멈추고 하루빨리 법정에서 진실을 가릴 것을 제안한다. 따라서 기성용 선수가 가급적 빨리 피해자들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면서 "저희가 확보하고 있는 증거자료에는 기성용 선수나 피해자들 이외에도 다른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는 바, 그 분들의 인격권 보호를 위한 측면에서라도 증거자료를 일반에 공개하기 어렵다. 증거자료는 기성용 선수 및 그의 변호사만이 볼 수 있도록 수사기관 및 법원에 제출하도록 하겠다"며 입장을 바꿔 증거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다.이로써 기성용의 성폭행 의혹 사건은 더 길어지게 됐다. 기성용 측에서는 변호사를 선임하며 소송을 준비하고 있고, 폭로자 측도 박지훈 변호사를 통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로써 이번 성폭행 의혹은 장기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택배 패스'로 클래스 증명한 기성용,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축구 인생이 걸려있다고 말했을 정도로 기성용의 성폭행 의혹은 선수 본인에게 치명적인 일이었다. 당연히 훈련에 집중할 수 없었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다. 그럼에도 기성용은 당당하게 수원FC와 홈 개막전을 준비했고, 전북 현대전에서 조금은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기에 절치부심했다.기성용의 클래스는 남달랐다. 오스마르와 함께 중원에 배치된 기성용은 안정적인 볼 배급과 볼 키핑을 통해 중원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특유의 레이저 패스도 나왔다. 전반 3분 기성용이 중원에서 레이저 패스를 연결했고, 나상호가 침투했지만 찬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결국 기성용의 발끝에서 추가골이 나왔다. 예고한대로 기성용의 택배 패스를 나상호가 마무리했다. 후반 6분 중원에서 공을 잡은 기성용이 정교한 롱패스를 연결했고, 이것을 쇄도하던 나상호가 받아 감각적인 슈팅으로 마무리했다.기성용에게 주어진 시간은 총 73분이었다. 아직 100%의 몸 상태가 아니었고, 전반에 경고 카드를 받았기 때문에 박진섭 감독이 배려차원에서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이후 기성용은 서울 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왔고, 그의 클래스를 증명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경기 후 기성용은 "작년에 몇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부상으로 인해 팬들 앞에 서지 못했다. 아쉬웠다. 오랜 만에 친정팀에 돌아와서 팬들에게 좋은 축구를 보여주고 싶었다. 작년에는 죄송한 마음이 컸다. 오늘은 팬들의 응원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뿌듯했다. 홈경기 때는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팬들을 위해 좋은 경기력을 약속했다.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어 흔들릴 법도 했지만 기성용은 흔들리지 않았다. 기성용은 "변호사를 선임했다. 법적으로 책임을 묻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누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제가 가장 진실을 밝히고 싶은 마음이다. 제 개인 문제는 전혀 부담이 없다. 오늘 보셨겠지만 경기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제 경기력에 관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해 진실을 밝힐 것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며 흔들리지 않고 축구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1-03-10 09:50:02
[인터풋볼] 오종헌 기자 = 델레 알리, 가레스 베일이 살아나는 모양새다. 토트넘 훗스퍼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이들을 적극 기용할 필요가 있다.토트넘은 지난 25일 오전 2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32강 2차전에서 볼프스베르거를 4-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1차전에서 4-1 대승을 거뒀던 토트넘은 총합 스코어 8-1로 볼프스베르거를 제치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이날 토트넘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 케인 등이 휴식을 부여 받았고 알리, 비니시우스 등 기존에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들이 출전했다. 일찌감치 토트넘의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10분 알리가 도허티에게 내준 뒤 문전으로 침투했다. 도허티가 우측에서 내준 크로스를 받은 알리는 수비를 등지고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골망을 갈랐다.토트넘이 후반 초반 추가골을 만들었다. 후반 5분 알리가 좌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비니시우스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교체 투입된 베일도 후반 28분 알리의 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후반 38분 비니시우스의 쐐기골에 힘입어 4-0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터졌다!' 알리+베일, 무리뉴 감독 향한 무력 시위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경기였다. 토트넘은 1차전에서 이미 4-1 승리를 거두며 여유 있는 상황이었고, 이에 손흥민과 케인 같은 선수들은 휴식을 취했다. 주전 자원들의 체력 안배와 동시에 알리, 베일 등 로테이션 자원으로 분류된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쳤다. 이들은 득점포까지 가동하면서 핵심 공격 듀오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만들었다.알리는 조세 무리뉴 감독 부임 후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었다. 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서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다. 이후 리그에서는 교체로만 5경기에 출전했다. 무리뉴 감독의 구상에서 완전히 제외된 것처럼 보였고 국내,외 컵대회에서만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1월에는 파리생제르망(PSG) 이적설까지 돌았다.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선제골 당시 보여준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은 알리에게 충분한 자신감을 안겨줄 수 있는 장면이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알리는 비니시우스와 베일의 골까지 어시스트하며 1골 2도움으로 경기를 마무리했고,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최고 평점 9.6점을 받으며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베일도 마찬가지였다.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임대로 토트넘에 복귀한 베일은 당시 손흥민, 케인과 함께 막강한 삼각편대를 구축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잦은 부상으로 인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고, 주로 교체로 경기장에 투입됐다. 이에 베일도 시즌 종료 후 계약 연장 없이 원소속팀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추측이 돌았다.그러나 볼프스베르거를 상대로 오랜만에 전성기 때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후반 24분 투입된 베일은 불과 4분 뒤 알리의 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베일의 발 끝을 떠난 공은 반대편 골문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과거 베일의 시그니처 득점 장면과 비슷했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 2골 2도움을 올리며 서서히 부활의 날갯짓을 펴고 있다.# 토트넘, 문제는 손흥민-케인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들의 활약은 무리뉴 감독에게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토트넘은 최근 리그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연패와 함께 최근 6경기에서 단 1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한때 리그 선두까지 치고 올라서기도 했던 토트넘은 리버풀과의 경기 등 중요한 일전에서 매번 고비를 마셨다. 현재를 9위까지 떨어지며 유럽 대항전 진출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토트넘의 가장 큰 불안요소는 공격이다. 수비도 최근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여전히 리그 기준 최소 실점 5위 (27실점)에 올라있다. 반면 공격은 리그에서 공동 8위(37득점)에 처져있다. 특히 손흥민과 케인에 대한 의존도가 심하다. 이들은 나란히 리그에서 13골을 터뜨리고 있다. 합치면 26골. 전체 팀 득점의 70%를 차지한다.특히 팀 내에서 이들 다음으로 득점이 많은 선수는 미드필더인 탕귀 은돔벨레(3골)다. 기본적으로 득점이 아닌 다른 역할들을 수행해야 한다. 공격 자원들 중에서 그나마 모우라가 2골, 베일이 1골을 기록했고 알리, 베르바인, 비니시우스, 라멜라 등 다른 선수들은 아예 골 맛을 보지 못했다.이에 대해 글로벌 매체 'ESPN'은 과거 "토트넘은 역동적인 듀오 손흥민과 케인에게도 많이 의존하고 있다. 지난 1월 풀럼전에서 케인은 골을 넣었지만 손흥민은 아니었다. 이것이 이전과 다른 점이다. 하지만 토트넘이 정답을 찾는데 있어서 매번 손흥민과 케인의 역량에만 의존할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부활의 날갯짓' 알리와 베일, 이제는 선발로 써야 한다올 시즌 손흥민과 케인이 보여준 활약은 분명 인상적이다. 이들은 올 시즌에만 13골을 함께 만들어내며 1994-95시즌 크리스 서튼과 앨런 시어러가 가지고 있던 단일 시즌 최다 합작골과 타이 기록을 세웠다. 또한 프리미어리그 통산 33골을 합작해 이 부문 1위 디디에 드록바와 프랭크 램파드(첼시)와 단 3골 차에 불과하다.하지만 두 선수가 모든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매번 뛰어난 활약을 펼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손흥민과 케인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지적했던 'ESPN' 역시 "토트넘에 다른 공격 옵션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알리, 베일은 벤치에만 머물렀다. 교체 투입된 라멜라와 비니시우스에게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실제로 저조한 득점 기록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을 보면 대부분이 출전 시간 자체가 아예 부족한 상황이다. 그나마 베르바인이 리그 기준 가장 많은 출전 시간(1027분)을 부여 받았다. 볼프스베르거와의 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알리는 114분, 베일은 294분 출전에 그쳤다. 두 선수 모두 경기다 평균 20~30분 가량 소화한 셈이다.물론 팀 내 핵심인 손흥민과 케인을 빼면서 다른 자원들을 출전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베르바인의 경우 많이 뛰었음에도 부진하고 있다. 은돔벨레는 사실상 유일한 공수 연결 고리로 뛰고 있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알리와 베일을 기존 핵심 듀오와 함께 선발로 기용할 이유, 그럴 가치는 충분하다. 팀이 부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전 카드로 두 선수를 적극 기용하면 어떨까.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1-02-28 09: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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