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K리그1 POINT] 성남 '최대 문제점', 뮬리치가 할 일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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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5-30 09:00:04

[인터풋볼-성남] 신동훈 기자= 뮬리치는 현재 성남에서 너무 많은 역할을 맡고 있다.
성남은 29일 오후 7시에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가 '하나원큐 K리그1 2021' 19라운드에서 수원FC에 2-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성남은 6경기 무승을 기록하며 10위 자리를 유지했다.
뮬리치 분투가 아쉬운 경기였다. 이날 뮬리치는 선발이 아닌 벤치에서 시작했다. 성남이 전반 4분 만에 라스에게 실점을 헌납하자 전반 15분 김남일 감독은 홍시후를 빼고 뮬리치를 넣었다. 뮬리치는 최전방에서 홀로 분투했다. 공중볼, 지상 경합 상황에서 상대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도 끝까지 공 소유권을 확보해 연결하거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수원FC 수비 간담을 서늘케 했다.
그러나 성남은 전반 26분 무릴로에게 추가 실점을 내줬다. 전반 남은 시간에도 제대로 된 반격을 하지 못했다. 김남일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승부수를 띄웠다. 이창용, 안진범 대신 김현성, 김민혁을 추가하며 변화를 줬다. 이로써 박용지, 뮬리치, 김현성이 쓰리톱을 구축하게 됐다. 뮬리치에게 집중된 수비를 분산시키며 공격 활로를 찾겠다는 계산이었다.
이 방법은 통했다. 성남은 후반 초반 거센 공격을 퍼부었고 후반 5분 뮬리치가 수원FC 골 망을 흔들며 만회골에 성공했다. 흐름을 탔지만 이영재에게 프리킥 실점을 헌납해 다시 점수차는 벌어졌다. 강재우, 이시영까지 내보내며 측면에 활력을 더하고 뮬리치를 활용한 크로스 공격을 이어갔다. 후반 추가시간 뮬리치가 득점에 성공했지만 결과를 바꾸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성남의 2-3 패배로 끝났다.

이 경기에서 뮬리치의 과도한 부담이 제대로 드러났다. 뮬리치는 지나치게 많은 역할을 수행해야 했다. 동료들이 자신의 머리를 겨냥해 크로스를 집중적으로 보내기 때문에 끊임없이 공중볼 경합을 시도했다. 19개의 경합 중 10개를 따내는 훌륭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이를 연결하는 것도 뮬리치 몫이었다. 뮬리치 주변 선수들 지원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외에도 할 일은 많았다. 최전방에만 머물지 않고 드리블, 침투도 해야 했고 페널티 박스 부근까지 내려와 공격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선 마상훈과 함께 상대 주요 공격수들을 견제하며 수비 지원까지 맡았다. 이처럼 뮬리치는 많은 부담은 안았지만 멀티골을 터트리며 해결사 본능을 제대로 과시했다.
하지만 이는 커다란 문제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다. 우선 상대는 뮬리치만 잡으면 되기에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수비를 할 수 있다. 패턴이 비교적 단조로운 것이 이유다. 이 과정에선 항상 거친 파울이 이어지기에 뮬리치는 부상과 체력 문제에 시달릴 위험에 직면한다. 이는 성남의 가장 큰 부분이 흔들린다는 말과 같은데 이 상황이 된다면 성남은 지금보다 더 경기력, 득점력이 저하될 것이다.
결국 뮬리치에 쏠린 역할을 다른 공격수들이 분담하지 않으면 현재 성남이 갖고 있는 문제점이 계속해서 되풀이될 것으로 판단된다. 부쉬, 김현성, 박용지, 홍시후, 강재우와 같은 다른 공격진들 활약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이들 중 누구라도 뮬리치의 완벽한 파트너가 된다면 성남 공격은 더 다채로워져 김남일 감독의 걱정을 덜게 할 것이다. 김남일 감독도 개선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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