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현장 리액션] 'K-즐라탄' 김현, "제 별명이요? 기분 좋고 영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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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8-19 07:00:02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K리그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로 불리는 김현은 인천유나이티드 팬들에게 연거푸 고마움을 표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18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0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성남FC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인천은 9승 6무 9패(승점 33)로 6위, 성남은 6승 7무 10패(승점 25)로 10위에 위치했다. 인천은 3위 수원삼성과 승점 1점 차로 좁혔다.
인천은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전방 투톱에 김현, 무고사가 배치됐다. 중원엔 구본철, 이강현, 박창환이 짝을 이뤘다. 양쪽 측면에는 강윤구, 오재석이 섰으며 3백은 델브리지, 김광석, 오반석이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이태희가 꼈다.
이날 인천은 김현의 한방에 힘입어 소중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전반 38분 교체로 투입된 아길라르가 중원에서 쇄도하는 김현을 향해 정확한 패스를 건넸다. 김현은 깔끔한 터치 후 터닝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김영광 골키퍼의 다리 사이로 들어가며 인천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김현의 결승골을 지켜낸 인천은 8월 2경기 무승의 늪을 끊고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더불어 인천은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개장 이후 홈에서 성남을 이긴 적이 없었는데 드디어 첫 승전고를 울릴 수 있었다. 무려 3,777일 만의 짜릿한 승리다.
이날 수훈 선수로 지명된 김현은 기자회견에서 "10년 만에 홈에서 성남을 이겨서 너무 좋다. 승리를 가져오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현은 2012년 K리그 데뷔를 알렸다. 이후 현재까지 K리그 167경기에 출전해 24골을 기록한 김현이다. 시즌 기록을 봤을 때 K리그1 기준 2015년, 2016년 기록한 3골이 커리어 하이였다. 그러다 이번 성남전에서 골맛을 봄에 따라 시즌 4호골 기록. 자신의 최다골을 새롭게 작성했다.

김현은 "승리로 인해 팀이 올라서게 됐고 좋은 순위에 있을 수 있게 됐다. 개인 기록이 좋아야 팀 성적 역시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에 들어갈 때마다 골을 넣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도 그 역할을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김현은 AC밀란에서 뛰고 있는 즐라탄과 많이 비교된다. 피지컬, 헤어 스타일, 문전에서의 강력한 슈팅 등 많은 면에서 닮은 점이 있다. 이에 인천 팬들은 김현에게 '인천의 즐라탄', 'K-즐라탄'이란 별명을 지어줬다.
인천에 즐라탄이 나타났다는 반응에 김현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인천 팬들은 항상 나에게 좋은 말을 해주고, 별명도 많이 지어주는 것 같다. 그때마다 기분이 좋고, 큰 힘이 되고 있다. 즐라탄이란 별명은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인천은 올 시즌 김현과 무고사 투톱이 가동됐을 때 패배를 기록하지 않았다. 성남전까지 6경기 5승 1무로 최고의 성적을 올리는 중이다. 무고사의 합과 관련해 김현은 "무고사는 수비 가담보단 골 냄새를 맡기 위해 활동량을 적게 가져가는 편이다. 이에 그 부분은 내가 채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무고사의 강점이 나타날 수 있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합을 맞추고자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현은 득점 후 VAR(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가동될 때의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부심이 오프사이드 위치로 움직이고 있어서 노골이라 생각했다. 다행히도 골로 인정돼서 너무 기뻤다"고 설명했다.
김현은 경기장에서 골망을 흔든 뒤 동료들과 마음껏 기쁨을 나누지 못했다. 부심을 계속 바라보며 득점 시그널을 기대했다. 이후 인정되자 김현은 눈을 질끔 감으며 웃을 수 있었다. 김현에게 있어 이번 성남전은 여러모로 의미깊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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