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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와 서울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두 팀이 만나 물러설 수 없는 살얼음판 승부를 펼칩니다. 27라운드 종료 기준, 제주는 승점 28점(5승 13무 7패)으로 8위에, 서울은 승점 25점(6승 7무 12패)으로 12위에 위치해 있습니다.

홈팀 제주는 기나긴 부진의 굴레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주는 지난 18일 서울전 승리로 마침내 12경기 무승(7무 5패)의 늪에서 탈출했지만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기쁨도 잠시, 곧바로 수원FC에 0-1로 패배했습니다. 현재 강등권인 11위 성남FC, 12위 FC서울과 승점 차이가 2~3점밖에 나지 않습니다. 이대로 간다면 자칫 강등권 싸움을 해야 할 수 있는 흐름입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제주는 ‘무너진 명가’ 서울을 상대로 반등을 노릴 전망입니다.

원정팀 서울은 이번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21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만나 1-0으로 승리하기 전까지 12경기 무승(5무 7패)을 이어갔습니다. 이후 서울은 포항전 승리를 포함해 3경기에서 2승 1무를 거두며 반등하는 듯했지만 25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에 2-3으로 패배한 뒤 4경기 무승(1무 3패)에 빠져 최하위에 머물렀습니다.

이로써 서울은 2018시즌 이후 다시 한번 강등권이라는 살얼음판을 걷게 됐습니다. 당시 최종 순위 11위를 기록하며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내몰렸던 서울은 자칫 ‘강등 악몽’을 재현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다만 8위 제주와 승점 차이가 3점밖에 나지 않아 아직 반등의 기회가 남아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승점이 간절한 서울은 제주전 승리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는 강력한 압박과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축구가 장점입니다. 남기일 감독의 조련 하에 짜임새 있는 수비가 강점이고, 리그에서 30실점만 허용하며 5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제주는 안정적인 수비후 빠른 공수 전환을 무기로 서울을 상대합니다.

제주는 ‘토종 스트라이커’ 주민규의 압도적인 득점력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주민규는 올 시즌 13골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 2위에 올라 5년 만의 한국인 득점왕 등극을 노리고 있습니다. 특히 주민규가 넣은 13골은 제주 전체 팀 득점(27골)의 절반 정도에 해당합니다. 높은 골 결정력과 연계 플레이로 제주의 공격을 홀로 책임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셈입니다. 유독 서울을 만나면 골이 없었던 주민규가 무득점 징크스를 깨고 팀의 승리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서울은 화려한 스쿼드를 바탕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축구를 하지만 이번 시즌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입니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인 기성용을 비롯해 팔로세비치, 고요한, 박주영, 지동원, 가브리엘, 조영욱 등 뛰어난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조직적으로 아쉽습니다. 박진섭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확실한 색깔을 만들지 못한 모습입니다.

특히 서울은 극심한 골 결정력 부재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25경기 동안 전체 팀 득점이 24골에 그쳐 경기당 1골이 채 되지 않습니다. 여기에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지동원의 부상 악재까지 겹쳤습니다. 이에 서울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브라질 장신 공격수 가브리엘의 활약에 희망을 걸 것으로 보입니다. 가브리엘은 입단 이후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원톱이 제 몫을 해내자 나상호가 8월에만 2골을 터뜨리며 득점포를 재가동했고 조영욱도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신고했습니다. 과연 서울이 공격의 조화로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상대 전적을 보면 서울이 61승 54무 48패로 앞서 있지만 최근 10경기만 보면 제주가 4승 4무 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시즌 두 번의 맞대결에서 제주가 모두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서울은 복수를 노리고 있습니다.

# 승부 예측

절실함을 가지고 두 팀이 싸우겠지만 쉽게 승부를 가리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치열한 접전 속에서 한 골씩 주고 받으며 무승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 팀 모두 패배하면 최악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