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Inter뷰] 서울E '스피드레이서' 김인성, "정정용 감독님과 함께 '승격',촉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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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8-02 11:00:02

[인터풋볼] 윤효용 기자 =1부 리그 우승권 팀에 있는 선수가 돌연 2부 리그로 향하는 건 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당장 이번 시즌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도전'이라는 두 글자가 마음을 움직였다. 김인성은 그렇게 울산 현대를 떠나 서울 이랜드에 입단했다.
김인성은 K리그1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다. 성남, 전북, 인천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2016년부터는 울산 유니폼을 입고 6시즌을 활약했다. '스피드레이서'라는 별명 답게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K리그 정상급 윙어로 떠올랐고 국가대표팀까지 소집되며 동아시안컵 우승 멤버로 활약했다. 전북 시절 리그 우승과 더불어 울산에서 2017년 대한축구협회(FA)컵,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차지하면서 K리거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우승을 맛봤다.
줄곧 1부에서 활약했던 김인성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K리그2 서울 이랜드로 깜짝 이적했다. 올 시즌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출전 시간을 내주며 입지가 줄어든 것도 이유였지만 무엇보다 축구선수로서 새로운 동기부여가 필요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 이랜드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했고 김인성도 이에 화답하면서 이적이 이루어졌다.
32세의 늦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김인성을 '인터풋볼'이 전화 인터뷰로 만났다. 그의 입에서 몇 번이나 '승격'이라는 단어를 들었는지 모르겠다. 목소리에는 확신이 느껴졌다. 김인성의 이적, 목표, 앞으로의 축구 인생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인성 인터뷰]
-입단 소감
서울 이랜드에 오게 되서 기쁘게 생각한다. 팀도 나도 목표가 있는 만큼 원하는 걸 이루고자 하는 게 강해서 왔다. 승격을 꼭 하자는 마음으로 왔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승격이라는 걸 해보고 싶었다. 또 이랜드가 나를 많이 원했고 K리그1에서도 많은 제의들이 있었다. 그러나 웬만한 대회에서 다 우승을 해봤고 K리그2에서 우승보다는 승격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나이가 더 먹기 전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적 결정이 쉽진 않았을 거 같다.
울산에 남아 은퇴하는 것도 생각했다. 워낙 오래 있다보니 구단과 나의 상황이 맞지 않았다. 또 내가 생각했던 목표가 있어서 결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정정용 감독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정정용 감독님은 U-20에서도 대단한 업적을 이루셨다. 서울 이랜드로 오신 것도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 오신 거 같다. 나도 감독님과 비슷하게 새로운 도전을 하러 온 거다. 그래서 가장 정정용 감독님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감독님과 같이 하면 될 거 같은 촉(?)이 있었다.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느낌이 왔고, 감독님도 내가 온다면 큰 힘이 될 수 있을 거 같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그 부분이 서울 이랜드로 오는 큰 부분이 됐던 거 같다.
-국가대표팀 예비 명단도 백신도 맞았다. 백신 맞은 뒤 몸상태는 어떤가. 또 국가대표에 대한 생각은.
하루 이틀 몸살기가 있었지만 크게 문제될 건 없었다. 대표팀에서도 뛰어봤고 훈련도 해봤기 때문에 감독님과 코치님 모두 나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한다. 일단 서울 이랜드의 순위가 낮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순위를 끌어 올리는 마음이 현재로서는 가장 강하다.
-새 동료들과 만났다. 팀 분위기는 어땠나.
너무 놀랐던 게 팀 분위기가 밝고 좋았다. 운동장에서 화이팅이 넘치고 여러 구단을 가봤지만 이렇게 분위기가 좋고 화이팅이 넘치는 팀은 처음 봤다. 단지 이랜드가 부족했던 건 승리뿐이다. 승리만 하면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서울 이랜드에 어떤 부분을 가져오고 싶나.
이겨야 되는 축구를 해야 하는 팀이다. 잔류가 아니가 승격을 위한 팀이다. 공격적인 상황을 많이 연출하고 싶다. 공격적인 상황이 나와야 득점을 할 수 있는 거다. 골을 못 넣는 경기라도 골을 넣을 수 있는 많은 찬스들이 먼저 생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그런 상황들을 만드는 거다. 그런 부분에 보탬이 되고 싶다.
-K리그1에서 오랫 동안 활약했는데, K리그2는 어떻게 봤나.
K리그1에서도 우승권 팀에 있다보니 K리그2를 자주 챙겨보진 못했다. 일단 굉장히 거칠고 터프한 팀들이 많이 있는 거 같았다. K리그1의 추세도 그렇지만 K리그2는 수비적으로 하는 팀들이 많다. 그런 걸 깰려면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 적응이 좀 필요하겠지만 K리그1보다는 수비적인 축구를 하는 팀이 많은 거 같다.
-고참으로서 라커룸에서 어떻게
울산에서 했던 거처럼 하려고 한다. 꾸밈없고 거짓없이 보여주려고 한다. 내가 억지로 나서는 편은 아니지만 K리그1의 많은 경험들이 있기 때문에 운동하는 태도나 방법, 쉴 때 남들보다 해야 하는 노력같은 부분들을 여기서 자연스럽게 하다보면 어린 선수들도 귀감이 될 수도 있을 거 같다. 경기장에서 보여지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좋은 경기력을 펼치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거 같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도 다녀왔고, 날씨도 더워졌다.
ACL 때가 제일 힘들었다. 덥기도 더웠고 방 안에서 먹고 모든 걸 해결해야 했다. 그 때 3주 동안 컨디션이 많이 떨어졌었는데, 다행히 돌아온 뒤 몸상태를 올릴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지금은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거 같다. 이 더운 날씨에 해보진 않았지만 뛰는 거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체력적인 걱정은 없다.
-다음 달에 결혼 소식이 있다. 축구에서나 인생에서 큰 전환점일 거 같은데, 어떻게 바뀔 거 같나.
솔직히 똑같을 거 같다. 와이프 될 사람에게도 은퇴할 때까지는 축구에 모든 걸 집중하고 싶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도 해줬다. 내 축구 인생이 얼마나 될 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서 최고의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거 같다. 결혼하면서 책임감이 더 생기는 건 좋은 부분인 거 같다.
-32세에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앞으로 얼마나 더 활약하고 싶나. 개인적인 목표는?
아직까지는 스피드나, 체력적인 부분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 각자 신체 나이가 있듯이 그런 부분은 아직 느끼지 못했다. 개인적인 목표, 팀 목표는 승격이다. 거기에 모든 게 맞춰져 있다. 리그에서 우승하는 것만큼 승격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 있는 선수들 정말 열심히 한다. 그 목표를 최대한 빨리 달성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다. 그 이후에 새로운 목표가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
-오래 몸담았던 울산을 떠났다. 홍명보 감독님이나 선수들과는 어떻게 작별했나.
감독님, 선수들과 잘 작별했다.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기에 내가 나가는 거에 대해서는 많이 걱정이 안된다. 홍명보 감독님과 함께 한 시간 동안 많은 걸 배웠고 거기서 살아남기 위해 나도 많은 노력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많은 발전을 했다고 느낀다. 8개월 가까이 감독님과 같이 생활했는데, 굉장히 좋았던 시간이다.
-서울 이랜드의 축구란.
선수들이 화이팅 있고 가진 게 많다. 흐름만 잘 탄다면 강해질 팀이다. 구단도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고 선수들도 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확실하다. 코칭스태프도 좋다. 아무리 강팀이라도 힘든 시기는 있다. 그런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쉬운 건 아니지만 잘 준비하면 충분히 반등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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