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현장 리액션] '결정적인 수비' 홍정호, "뒤도 안보고 골문으로 뛰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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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9-11 04:10:03

[인터풋볼=울산] 오종헌 기자 = 경기 종료 직전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낸 홍정호가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전북현대는 10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9라운드에서 울산현대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승점 51점으로 2위를 유지했다. 울산과의 격차 역시 승점 4점 그대로다.
전북 입장에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이번 경기를 치르고 나면 파이널 라운드를 포함해 남은 일정은 10경기. 울산을 잡아냈더라면 격차를 승점 1점까지 좁힐 수 있었다. 하지만 울산은 만만치 않았다. 결국 득점을 올리지 못한 전북은 0-0 무승부를 거두며 1점을 얻는데 만족해야 했다.
분명 전북도 좋은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장면 하나를 꼽으라면 울산이 경기 막판 만들어낸 상황이었다. 후반 45분 이동준이 전북의 수비 라인과 골키퍼 사이에서 헤더를 시도했다. 공이 송범근 골키퍼를 비우고 나온 골문으로 들어가려던 찰나 홍정호가 공을 걷어냈다. 전북을 패배에서 구원한 중요한 수비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홍정호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다. 승점 3점을 원했지만 1점만을 얻었다. 그래도 소중한 1점이라고 생각하겠다"고 소감을 밝힌 뒤 해당 장면에 대해 언급했다.
홍정호는 "가장 아찔한 장면이었다. 전반전을 봤을 때는 원두재가 우리의 후방을 노리는 패스가 위협적이었고, 하프타임 때 이를 주의하자고 했다. 종료 직전 그 상황의 경우 이동준의 헤더 타이밍이 빨랐다. 공이 골문으로 갈 것 같아 뒤도 안돌아보고 뛰었다. 그게 주효했던 것 같다. 경기 종료 후 송범근 골키퍼가 고맙다고 했고 그런 장면이 발생한 것에 아쉬워 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 상황뿐 아니라 전반에도 아찔한 장면이 있었다. 송범근 골키퍼가 킥 실수를 범하며 오세훈이 슈팅 기회를 잡았다. 다행히 재정비한 송범근 골키퍼가 슈팅을 막아냈지만 득점으로 연결됐다면 경기 결과가 바뀌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홍정호는 송범근 골키퍼의 실책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 전에 (송)범근이가 골대 앞 잔디가 발을 디딜 때 계속 파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패스를 자제해줄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상대의 강한 전방 압박 때문에 우리가 백패스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수비수들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현재 소속팀 사령탑인 김상식 감독 외에 다른 두 감독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먼저 홍명보 감독의 경우 홍정호가 20세 이하 대표팀 시절 사제지간의 연을 맺었다. 특히 홍명보 감독은 홍정호의 후반 막판 결정적인 수비에 대해 "예전엔 항상 가르쳐줬던 것들을 제대로 못하더니 오늘을 잘하더라"고 농담을 건넸다.
홍정호는 "20세 이하 대표팀 때부터 홍명보 감독님께 많은 것을 배웠다. 그때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있었기에 지금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최근 들어 사적으로 만나지는 못하지만 연락은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홍명보 감독님께서 올 시즌 울산의 지휘봉을 잡는다고 해서 기뻤다. 경기장에서 뵙고 싶었고 꼭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었다. 오늘은 승리하지 못했지만 마지막 홈 경기에서는 꼭 이기고 싶다"고 도전장을 던졌다.
다음은 경기장을 찾은 파울로 벤투 감독에 대한 내용이었다. 홍정호는 K리그1 정상급 수비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대표팀을 안 간지 오래됐다. 감독님이 원하는 스타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그 부분에서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잘하고 있으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은 한다"고 답했다.
전북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울산을 승점 1점 차로 추격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승리가 간절했고, 선수들의 플레이에서 이것이 드러났다. 홍정호는 "이번에 울산에 지면 앞으로 우승 경쟁이 쉽지 않다는 생각으로 선수들이 임했다. 부담감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경기력이 잘 나오지 않았다. 아쉬움이 남는다. 선수들이 이번 경기를 통해서 많은 것을 느꼈으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최근 2년을 비교했을 때 홍명보 감독 부임 후 울산이 달라진 점에 대해서는 "울산이 이전에도 현재 시기에 항상 우리보다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울산이 막판 스스로 무너지는 구도가 나왔다. 하지만 올 시즌 울산을 최근 보면 단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늘 패하면 정말 쉽지 않을 것 같았다. 홍명보 감독님이 오신 뒤 팀이 단단해지고 강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홍정호는 시즌 4번째이자 마지막 맞대결은 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정호는 "오늘 경기를 통해서 선수들이 많이 느꼈을 것이다. 오늘 승점 1점이 나중에 크게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때는 꼭 원하는 결과 얻어서 만족스러운 시즌이 됐으면 한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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