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16강전을 치른 두 팀이 리그에서 맞붙습니다. 승부차기 혈투를 펼친 끝에 8강에 진출한 울산 현대와 일본 원정길에서 아쉽게 패배한 대구FC의 맞대결입니다. 리그에서는 현재 대구는 11승 8무 9패(승점 41점)로 4위에, 울산은 15승 10무 3패(승점 55점)로 1위에 위치해있습니다.

홈팀 대구는 나고야 그램퍼스와의 ACL 16강전서 2-4로 역전패했습니다. 세징야, 에드가 모두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으나 핵심 수비수인 정태욱이 부상을 당한 후 후반에만 3골을 허용해 무너졌습니다. 구단 최초이자 시민구단 최초로 ACL 8강에 도전한 대구의 여정은 아쉽게 16강서 마무리됐습니다. 15일 일본에서 귀국한 대구는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고, ACL 탈락의 아픔을 딛고 최근 리그 3경기 무패의 흐름을 울산전서 이어가고자 합니다.

대구의 최근 흐름은 나쁘지 않습니다. 8월 4일 울산전 패배 이후 리그 5연패의 부진에 빠졌었지만 최근 3경기에서는 2승 1무로 무패의 흐름입니다. 특히 직전 라운드에서 포항에 2-1 승리를 거두면서 분위기를 타고 있습니다.

원정팀 울산은 ACL 16강전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울산은 비록 득점에는 실패했으나 짜임새 있는 수비로 ‘J리그1 선두’ 가와사키의 공격을 잠재웠습니다. 울산은 ‘전북-가와사키’로 이어진 중요한 2연전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앞선 2경기에서 리그 선두도 지켜내고 ACL 8강에도 진출하며 좋은 분위기를 가져왔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공식대회 10경기 무패행진(6승 4무)을 달리는 중입니다. 울산은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대구 원정에서도 오직 승리만이 목표입니다.

대구는 수비진 부상이 심각합니다. 무릎부상으로 이탈한 김재우를 비롯해 박병현, 김우석이 부상으로 빠졌습니다. 또한 대구는 직전 경기에서 ‘핵심 수비수’ 정태욱마저 잃고 말았습니다. 홍정운 역시 완벽하지 않은 상태로 경기를 치르고 있습니다. 전반기 ‘팔공산성’이라 불리며 위용을 떨친 대구 수비라인이 현재 최대 고민으로 전락했습니다. 정태욱의 빈자리는 ‘캡틴’ 김진혁이 수비수로 출전해 메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선수층이 얇은 대구에게 부상자들의 공백은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대구에게 수비만큼 신경써야할 부분이 ‘중원’입니다.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수비형 미드필더 이진용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경기 소화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이용래도 포항전 파울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두 경기 출장 정지 사후 징계를 받아 출전이 불가능합니다. 대구는 두 선수의 빈자리를 츠바사와 ‘정승원 시프트’로 이겨내고자 합니다. 정승원은 최근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 넓은 범위를 커버하며 중원에 활력을 더했습니다. ‘츠바사-정승원’ 중원 조합이 ‘세징야-에드가’를 도와 승점 3점을 가져올지 관심이 모입니다.

울산의 변수는 ‘체력’입니다. 120분이 넘는 혈투의 여파를 얼마나 회복했는지가 관건입니다. 선수들의 육체적, 정신적 피로가 이번 경기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홍명보 감독은 이전 경기에서 김성준을 깜짝 선발 기용하고, 이동경과 바코를 이른 시간에 교체해주며 선수들 체력 관리에 나섰습니다. 그래도 울산은 선수단 운용 폭이 넓어 적절한 로테이션으로 체력적 열세를 극복 가능합니다. 울산이 대구를 상대로 어떤 라인업을 들고 나올지 이목이 집중됩니다.

현재 울산에서 가장 좋은 폼을 자랑하는 선수는 ‘축구 도사’ 이청용입니다. 이청용은 지난달 22일 수원 삼성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K리그1 2021 26라운드’ MVP에 선정됐습니다. 이 경기를 기점으로 이청용은 절정의 기량을 펼치는 중입니다. 부드러운 탈압박, 날카로운 킬패스, 기회창출부터 경기 조율까지 못하는 게 없을 정도입니다.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이청용이 내려앉은 대구 수비를 상대로도 한 수 위의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사입니다.

# 승부 예측

객관적인 전력, 최근의 흐름 모두 울산이 확실히 우세합니다. 울산은 공식전 10경기 무패를 이어가고 있고, 최상의 분위기입니다. 여기에 전력 누수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 더블 스쿼드를 구축한 것도 큰 힘입니다. 반면, 대구는 정태욱 등 핵심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정상 전력이 아닙니다. 여기에 일본 원정까지 갔다왔기에 여러 가지 변수도 있습니다. 이번 경기는 두터운 스쿼드를 자랑하는 울산이 2골차 이상 승리가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