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승부차기 실축' 손상된 래쉬포드 벽화, 찐팬들이 응원 메시지로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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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7-13 11:15:02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마커스 래쉬포드의 벽화가 훼손된 가운데 '진짜 팬'인 잉글랜드 팬들이 모여 보수 작업을 실시했다.
잉글랜드는 지난 1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와 1-1 무승부를 거뒀지만 승부차기에서 2-3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사상 첫 유로 우승을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경기였다. 잉글랜드는 경기 초반 선제골도 터뜨렸다. 전반 2분 키어런 트리피어의 우측면 크로스를 루크 쇼가 하프 발리로 꽂아 넣으며 달아났다. 이후에도 경기를 잘 풀어가며 전반을 1-0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이탈리아의 공세에 고전했고, 결국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22분 이탈리아의 코너킥 상황에서 레오나르도 보누치를 놓치고 말았다. 결국 승부는 연장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갔다. 승부차기에선 래쉬포드, 제이든 산초, 부카요 사카가 모두 실축하며 잉글랜드가 패배하고 말았다.
어린 선수들은 실축과 함께 경기 종료 후 극성 팬들의 타깃이 됐다. 영국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사카, 산초, 래쉬포드는 인종차별은 물론 입에 담기 어려운 험한 말들을 SNS를 통해 수차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래쉬포드의 경우, 벽화가 손상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래쉬포드는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을 결식 아동들을 위해 캠페인을 벌였다. 학교에 나가지 못한 아이들은 래쉬포드가 주관한 무료 급식으로 배고픔을 해소할 수 있었다. 이에 래쉬포드는 대영제국명예훈장(MBE)를 영국 정부로부터 받았다.
이후 맨체스터 각지에는 래쉬포드의 벽화가 세워지기도 했다. 그러고 나서 이번에 래쉬포드가 실축하자 벽화가 손상된 것이다. 특히 맨체스터에 위치한 위딩턴의 벽화가 크게 훼손됐다. 극성 팬들은 욕설과 함께 인종차별적인 메시지를 남겼다.
이를 목격한 진성팬들이 래쉬포드의 벽화를 복구하기에 나섰다. 검정 재질 위에 응원 메시지가 담긴 포스트잇 행렬이 잇따랐다. 처음엔 몇 개에 불과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팬들이 찾아와 어느덧 가득 메꿨다. 일부 메시지에는 "롤모델", "영웅", 멋진 인간"이란 단어가 적혀있었다.
한편 래쉬포드는 지난 5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최소 70개 이상의 인종차별적 비방글이 올라왔다고 밝힌 바 있다.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문제로 남겨진 가운데,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인종차별 학대와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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